부산 마린위크서 기술 소개
세계 조선·해양산업 첨단기술과 신제품의 경연장인 ‘2011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마린위크 2011)’이 2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막이 올랐다. 마린위크는 조선·해양 전문전시회. 조선 및 해양산업, 해양방위산업, 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독일 등 해양 및 기술 강국 12개국에서 국가관을 설치하는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1280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곳에서 작은 벤처기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에서 으뜸인 강소(强小)기업 ㈜테크로스가 27일 벡스코 콘퍼런스홀에서 특별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선 테크로스가 개발한 선박평형 수(밸러스트 수·水) 처리장치인 일렉트로 클린 시스템(ECS)이 소개됐다.
선박평형 수는 배가 빈 상태로 운항할 경우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아래와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놓은 바닷물을 말한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화학선, 대형 잡화(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은 물동량을 처리한 뒤 빈 배로 운항할 경우 뒤집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바닷물을 채운다. 이 물 속에는 각종 해양 생물이나 미생물이 포함돼 있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아무렇게나 바닷물을 못 버리도록 규제하고 있다. 외국에서 바닷물을 싣고 국내로 와 연안해양에 버리면 연안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는 선박평형 수 처리장치 개발업체가 120여 개가 있다. 테크로스는 ECS로 2006년 IMO 기본승인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 뒤 2008년에는 세계 세 번째로 최종 승인을 얻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였다. 그해 정부로부터 국내 최초 형식 승인을 받아 상용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현재 세계에서 IMO의 최종 승인을 받은 수 처리업체는 18개에 불과하다.
이중희 테크로스 영업담당 상무는 “기술수준이나 납품계약 진행상황, 매출 등은 테크로스가 세계 1위 수준”이라며 “올해는 300억 원, 내년에는 10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