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진갑용. 스포츠동아DB
“그때 농담처럼 했던 말인데 말이야. 갑용이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우리 팀 보배야 보배. 허허.”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포수 진갑용(사진) 얘기를 꺼내면서 껄껄 웃었다. 옛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벌써 12년 전의 일이다. 선수 마지막 해인 1999년 류 감독은 OB전에서 타석에 들어선 뒤 포수로 앉아 있던 진갑용에게 “거기서 그러지 말고 우리 팀 와서 포수 봐라”라고 농담을 건넸다는 것. 당시 진갑용도 “삼성에서 불러만 주신다면야”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런데 그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31일에 진갑용은 투수 이상훈과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류 감독은 “갑용이가 삼성에 온 뒤에 3번이나 우승했잖아”라며 웃었다. 올해 사령탑 데뷔 첫해 우승을 꿈꾸고 있는 류 감독. 진갑용이 버티고 있는 안방이 든든한 모양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