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연계 체감도 높여달라” 출제위원들에 신신당부
“수험생들이 EBS 교재가 연계됐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출제해 달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다음 달 10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EBS 교재의 직접 연계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제위원들은 수능 연계 대상 EBS 교재를 전부 펼쳐놓고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700여 명의 출제 및 검토위원이 합숙에 들어갔다. 위원들은 출제에 필요한 자료 외에도 EBS 교재를 함께 펼쳐놓고 수시로 참고하며 출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교과서와 EBS 교재가 연계됐다는 사실을 수험생들이 더 느끼게 하려는 조치다.
평가원이 이른바 ‘EBS 연계 체감도’에 신경을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영역별로 만점자가 1% 나오도록 ‘쉬운 수능’을 만들려면 EBS 교재의 직접 연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그동안에도 EBS 교재와 연계 출제를 해왔다. 그러나 기본 개념만 인용하는 등 간접적으로 연계하는 데 그쳐 수험생들은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나서 EBS 교재를 70%까지 반영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수능 난도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문제 대부분을 변형해 출제했다. 그 결과 수험생들의 체감도가 낮았고 사실상 연계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원은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출제진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변별력을 위해 출제하는 고난도 문항도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할 방침이다. 김경훈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EBS 교재 연계 체감도가 낮았다는 불만이 많아 올해는 이를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6,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실제 수능에서도 연계 체감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