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익스프레스를 타고 미래로 갈까, 벌레구멍(웜홀)을 통과해 과거로 여행할까.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팀이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뒤 시간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백 투 더 퓨처’처럼 시간여행이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조심스럽게 여섯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빛의 속도로 달리기다. 상대성이론의 시간지연 효과에 따르면 빨리 달릴수록 시간은 천천히 간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서 500광년 떨어진 별 ‘베텔게우스’에 빛의 속도로 다녀오면 우주선에 탄 사람은 단지 열 살을 더 먹는다. 그러나 지구에선 1000년이 흐른 상태. 즉, 10년의 여행으로 1000년 뒤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우주선에 들어간 뒤 바깥에 블랙홀을 만들어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 블랙홀에 다가갈수록 바깥으로 나가는 빛의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을 이용한다.
김종립 동아사이언스 기자 jlkim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