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굳히기 고수 vs 뒤집기 명수

입력 | 2011-10-28 03:00:00

삼성-SK 오늘 KS 3차전… 저마노-송은범 선발대결




‘여유만만 vs 노심초사.’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대행의 한국시리즈 표정이 그랬다. 류 감독은 경기 내내 여유가 넘친 반면 이 대행은 수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삼성은 대구 안방 2연전을 싹쓸이했다. SK는 2연패에 빠졌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삼성은 정규 시즌이 끝난 뒤 18일을 쉬었다. 투수들의 공은 힘이 넘쳤다. SK는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를 치르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거웠다.

류 감독은 내심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SK에 4연패로 무너진 복수다. 이 대행은 심신은 지쳤지만 프로야구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했다. 200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2패 후 4연승한 경험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투수들의 잔치다. 양 팀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삼성은 매티스 차우찬 장원삼 안지만 권오준과 마무리 오승환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권혁과 정현욱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안타를 허용한 게 옥에 티. SK는 1차전 깜짝 선발로 나선 고효준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 2실점, 2차전 불펜 박희수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2실점했지만 고든 엄정욱 윤희상 이승호 이재영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제는 타선의 침묵에 있다. SK와 삼성은 2경기에서 각각 1점, 4점을 뽑는 데 그쳤다. 평균 0.5점, 2점에 불과했다. SK의 주포 박정권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81에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가을잔치를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2경기에선 타율 0.143, 1타점에 머물고 있다. 삼성 역시 중심 타선인 박석민(타율 0.167)과 채태인(0.143)이 부진하다.

28일 문학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은 저마노, SK는 송은범이 선발로 나선다. 야구 전문가들은 이날도 투수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효봉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송은범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했다. 송은범은 포스트시즌 안방경기에서 강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위원은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힘에 밀리고 있다. 송은범이 플레이오프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 그렇지 못하면 삼성의 일방적인 시리즈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1차전 시청률은 10.40%를, 2차전은 10.26%를 기록했다. 이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10.58%), 4차전(10.86%), 5차전(11.93%)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SK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13.27%, 2009년 KIA와 SK의 1차전은 12.97%였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1차전은 시청률이 다른 요일에 비해 높게 나오는 금요일 저녁에 열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