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新舊) 세대 사이에 있는 40대는 1962∼1971년생으로 1980년대 대학을 다닌 386세대다. 1987년 민주화 시위의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한 항쟁 세대이지만 경제호황기에 큰 어려움 없이 직장에 들어갔고 한동안 생활수준의 향상을 체감하며 살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높은 자리에 있지 않아 구조조정도 피해 갔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자녀의 사교육비 급등과 비싼 대학등록금으로 고통을 겪으며 노후 대비를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해졌다. 중년 이후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변화에 표를 던진 듯하다.
▷30대는 20대보다 더 야당 성향이 강한 세대다. 지난해 6·2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0대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1972∼1981년생으로 90년대 대학 학번인 이들은 학창 시절부터 컴퓨터를 사용한 첫 세대여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적응력이 높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어 취업 때부터 고생을 했고 아직 내 집 마련을 못한 사람이 많은 세대로 전세금 상승에 시달린다. 자녀가 어려 무상급식 무상보육 공약에도 민감하다. 선거일 막판에 투표소로 달려가는 넥타이 하이힐 부대가 주로 30대로 분석된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