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비정규직 근로자 '600만 명 시대'에 들어섰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해 50, 60대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면서 저임금 비정규직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59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었으며, 전체 임금근로자의 34.2%를 차지했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급여는 134만8000원으로 정규직(238만8000원)보다 100만 원 이상 적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9년 575만4000명에서 지난해 568만5000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30만9000명이 늘어나는 급증세로 돌아섰다. 50대가 전년보다 9만1000명(8.1%), 60세 이상이 7만4000명(8.3%) 각각 증가하는 등 50대와 60대가 취업전선에 적극 뛰어들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졌다. 학력별로는 고졸 출신이 전체의 43.1%(258만5000명)에 이른 가운데 대졸 이상의 비정규직 비중도 지난해 29.5%에서 31.5%(185만7000명)로 높아졌다.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가입률은 65.1%, 건강보험 68.3%, 고용보험 64.6%인 반면 비정규직은 국민연금 38.2%, 건강보험 44.1%, 고용보험 42.3%로 나타나 비정규직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비정규직으로 진입하고, 노인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이 늘면서 관련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장년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