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매매로 주가조작 등… 투기-불공정거래 얼룩져
내부통제 강화하도록 지도
투기와 불공정거래로 얼룩진 증권사 주식투자대회가 결국 금융당국의 행정지도를 받게 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0일 “증권사들이 투자대회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행정지도에 나설 계획”이라며 “투기나 불공정거래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마련한 행정지도 지침은 증권사 투자대회의 과도한 상금을 억제하고 단기수익률 위주로 순위를 매기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증권사 자율영역인 투자대회에 개입하기로 한 것은 투자대회에서 일어나는 투기와 불공정거래가 지나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권사 투자대회는 건전한 투자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를 상실한 채 도박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처럼 투자대회가 불법 투기장으로 전락한 것은 증권사의 무책임한 운영방식과 금융당국의 방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회 참가자들은 단기수익률을 높이려고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 주가 등락폭이 큰 이른바 ‘잡주(雜株)’를 단타 매매해 시세차익을 확보하거나 주가를 조작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