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지를 높이는 데는 단기적 진학목표가 아닌 장기적 인생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아일보 DB
지금까지 적잖은 교육적 논의가 ‘진로목표가 뚜렷한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오늘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 모두가 진로목표가 뚜렷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보자.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이 넓어지니까 일단 열심히 공부해!”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
이를 연구한 하버드대는 ‘장기적 목표(Long-term Goal)’가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왜 대학에 가려 하는지, 자신의 인생 목표를 이루는 데 대학 진학이 왜 필요한지 등의 내면적 고민보다는 ‘누가 어느 대학에 다닌다’ 같은 외면적인 모습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결국 대학 입학 이후에는 목표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는 “링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꿈’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가르쳤다. 그리고 레이건의 모친 역시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가치관을 심어줬다”면서 “그게 바로 성공의 가장 큰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자녀가 진정으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부부터 잘하고 보자’는 근시안적인 생각이 자녀에게 진정한 동기부여를 해 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자녀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지, 자녀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무엇인지, 지금의 힘든 과정을 현명하게 극복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자.
또한 대입 결과가 명문대 입학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며 보낸 시간은 자녀의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이자 인생의 지침이 돼 이후의 삶을 이끌어 줄 것이다.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