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타사 가입자에도 공개
와이파이는 유선인터넷을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이용해 무선 신호로 바꿔주는 통신기술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과 관공서, 개인 등이 AP를 구입해 와이파이 통신망을 만들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는 지하철, 야구장, 쇼핑센터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경쟁적으로 와이파이망을 깔아왔다.
○ 모두를 위한 와이파이
앞으로 소비자는 휴대기기의 와이파이 설정에서 ‘U+zone’이라는 이름의 와이파이망을 선택하면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아니라 해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접속 화면에서 보여주는 광고를 한 차례 봐야 한다. LG유플러스는 광고 수입을 얻고, 소비자는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모델이다. 이 와이파이는 이달 15일 전후로 공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쟁사들은 지금까지 와이파이 개방에 소극적이었다. 자신들의 가입자에겐 무료로 제공했지만 타사 가입자의 접속은 막았다. KT는 와이파이망을 한 번도 타사 가입자에게 무료로 개방한 적이 없었다. SK텔레콤은 이런 KT를 비판하며 와이파이망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7월부터 슬그머니 말을 바꿔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개방하고 있다.
○ 네거티브 전략 대신 윈윈 전략
LG유플러스는 모든 AP를 중앙에서 통제하는 ‘AP 중심 네트워크(ACN)’를 만들어 왔다. 이 회사의 AP에 소비자가 와이파이로 접속할 경우 어떤 AP에 언제 접속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또 소비자의 휴대기기에 뜨는 와이파이망의 이름을 ‘U+zone’만 고집하지 않고 광고주 기업 이름도 붙일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잠실야구장에서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 특정 맥주회사 이름이 나타나는 식이다. 회사 측은 현재 전국에 100만 개가량 설치된 AP의 수를 내년 중으로 200만 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컨버전스사업단장 노세용 전무는 “통신사들이 그동안 와이파이를 폐쇄적으로 운영해 소비자 불편이 많았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와이파이망을 전 국민에게 완전히 공개하는 대신 비용은 광고를 하는 기업에서 받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