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 부모 인터뷰
그는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컸다. 김 씨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에는 관심도 없지만 정치인들이 연평도 도발이나 천안함 사건에 대해 무책임하게 말하면 화가 치밀어 잠을 못 이룬다”며 “그들의 자식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희생돼도 같은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장병이 희생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하사의 흉상은 22일 포항 해병대 교육 훈련단에서 제막된다. 23일에는 현충원에서 추도식이, 서 하사의 모교인 단국대에서는 서 하사 추모비 제막식이 진행된다.
문 씨는 “아들이 전사한 이후 아들 친구, 후배 등 12명이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해병대에 입대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문 씨는 전사한 아들을 대신해 해병대에 입대한 친구, 후배들을 챙기는 마음에 포항 교육훈련단까지 직접 배웅을 하고 있다. 23일 현충원에서 열리는 문 일병 추도식에 해병대, 특전사에 입대한 문 일병의 친구, 후배 14명이 참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문 씨는 “여야를 떠나서 부모들이 정부를 믿고 자식들을 군대에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