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삼성 “FA 영입보다 이승엽!”

입력 | 2011-11-02 07:00:00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 일본에서 돌아오는 ‘라이언킹’ 이승엽과의 계약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이승엽은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 삼성 스토브리그 가이드라인

일단 FA영입 포기 가닥…내부전력 극대화
류중일 감독은 삼성타선 해결사 부재 고민
“멘토 역할 이승엽 시너지 효과” 복귀 희망


삼성이 스토브리그에서 전력보강의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포기한다. 대신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35)과의 계약에만 전념할 전망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내년 전력을 보강할 곳은 많다”면서 “9개 포지션 다 만족할 수 없다. 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게 아니냐”며 웃었다. 그러나 삼성 송삼봉 단장은 “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내부 전력의 극대화로 가닥을 잡았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승엽 영입은 다른 문제다. 외부 FA 영입이 아니라 친정팀에 복귀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내년엔 승엽이가 (삼성과) 계약할지 어떨지 모르지만”이라는 말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승엽이가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에 귀국하면 매년 경산에서 굉장히 열심히 훈련해왔다. 일본에서 야구를 하면서 배운 것도 있지 않겠느냐”며 이승엽의 친정팀 복귀에 대해 다시 한번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올해 삼성 타선은 아쉬움을 남겼다.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최형우 외에는 상대가 두려워할 만한 해결사가 없어 공격력에선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류 감독은 이승엽이 기량은 물론 경기력 외적으로도 선수단에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독 취임 직후에도, 시즌 도중에도 항상 “승엽이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초지일관 이승엽의 복귀를 원한 류 감독이다. 포지션이 겹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채태인과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로 쓸 수 있다. 오히려 가용폭이 더 커져 팀이 탄탄해질 것이다. 우리 팀 좌타라인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직전인 2003년 연봉이 6억3000만원이었다. 해외에서 복귀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원소속 구단(삼성)의 우선협상권은 없는 상태라 NC를 포함한 9개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FA 보상규정은 올 초에 개정된 규정(연봉의 200%+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의 300%)이 아니라 종전 규정(연봉의 300%+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의 450%)이 적용된다. 타구단이 이승엽을 영입한다면 28억3500만원(혹은 18억9000만원+보상선수 1명)을 원 소속구단에 보상해야한다는 뜻이다. 이승엽의 몸값까지 고려하면 타 구단으로선 영입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류 감독이 이승엽을 원하는 이상 현실적으로도 삼성행이 대세다.

한편 이승엽은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다. 이승엽의 부친 이춘광 씨는 1일 “일본에서 짐을 정리하느라 바쁘다고 한다. 일본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어 지인들과 인사도 나눈 뒤에 주말 정도 귀국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