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선수들이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육관|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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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서 맹활약…GS 꺾고 선두 돌풍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 노장의 경험과 관록은 단순히 수치로 드러나는 공격 포인트와 다르다. 영향력이란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IBK기업은행의 공격수 박경낭(27)이 바로 그런 존재다.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19 24-26 25-20 25-22)로 꺾고 2승(1패)째를 신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외관상 용병 알레시아(38점)와 김희진(19점), 국가대표 소집 불응 논란을 빚은 박정아(16점)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묵묵히 감초 같은 역할을 해준 박경낭의 존재감은 더욱 컸다.
본래 포지션은 라이트였으나 알레시아가 오른쪽에 배치되면서 거의 레프트, 그것도 보조 멤버에 가깝게 포진한다. 남자부의 삼성화재 석진욱과 흡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볼을 캐치하고 이동하며 수비까지 폭넓게 가담하는 플레이는 은퇴 선언 이전 전성기 못지않다는 평가. 수비를 확실히 커버할만한 국내 여자 공격수는 극히 드물다. 이날 박경낭은 서브 1회를 포함 2득점(공격성공률 10%)에 그쳤으나 보이는 것 이상을 해줬다.
현장을 찾은 한 배구인은 “어린 선수들이 많고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한 기업은행에서 박경낭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단순한 점수로 환산할 수 없다”며 칭찬했다.
장충체육관|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