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하자 기출문제, 잊지말자 오답노트
수능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EBS 교재를 위주로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다.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6월과 9월 모의 수능에 나온 EBS 교재의 내용이 상당수 다시 출제됐다. 올해도 이런 경향이 보일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평가원이 여러 차례 활용하는 문제는 분명한 유형이 있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EBS 교재의 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는 수능에 실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EBS 수능 교재의 문항들을 어떻게 예측했을까.
○ 언어영역
6월 모의평가 11번은 어법 문제였다. 반의어의 개념과 성격에 따라 단어를 분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었다. EBS 수능 비문학 교재에 수록된 언어 지문을 재구성해서 보기로 제시했다. 보기를 이해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EBS 교재의 해당 문제를 이해한 뒤 문제를 접했다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9월 모의평가의 어법 문제였던 12번은 파생어를 특징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로 EBS 수능 교재의 문제를 약간 변형했다. 역시 EBS 교재의 문제를 활용해 파생어의 종류와 형태를 학습했다면 쉽게 풀 수 있었다.
6월 모의평가 14번은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지문의 내용과 전개 방식이 거의 비슷했다. 문제 제시 방식을 살짝 바꿨지만 묻는 내용이 동일하고 답지 형태도 거의 같았다. 9월 모의평가 48번도 답지 형태는 달랐지만 질문의 요지는 같았다. 정부가 수능 만점자 1%를 유지하기 위해 고난도 문제도 EBS와 연계하겠다고 여러 번 밝힌 만큼 어법 문제와 도식화 자료를 활용한 문제를 6월이나 9월 모의평가에서처럼 EBS 교재에서 연계하여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6월 모의평가 가·나형 공통 10번, 9월 모의평가 가·나형 공통 19번은 모두 수열 식을 제시하고 풀이 과정을 증명하는 문제였다. EBS ‘수능특강’ 수학Ⅰ교재 111쪽 2번 문제와 유사했다.
실생활과 관련이 깊은 지수나 로그 관련 문항에서는 수학 외적인 환경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길게 나온다. 6월 모의평가 가·나형 공통 12번, 9월 모의평가 가·나형 공통 7번이 대표적 사례였다.
이는 EBS ‘수능완성’ 수학Ⅰ 57쪽 7번 문제를 약간 변형한 것이다. 이 문제에서 중요한 부분은 지수 또는 로그를 이용한 식이다. 앞의 부연 설명은 대강 읽고 문항에서 주어진 식을 정확히 분석한 뒤 미지수에 값을 정확히 대입해 계산하면 쉽게 풀 수 있다.
문제가 길고 부연 설명이 많다고 해서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문항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문제 풀이에 필요한 핵심 공식만 정확히 찾아낸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음을 꼭 기억해 두자.
외국어 영역은 문제를 연계하기가 가장 쉽다. 실제 연계 정도를 가장 높게 느끼는 영역이다. 연계 방식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지문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되 문제의 유형을 살짝 바꾸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어법 문제를 빈칸 추론, 필자의 주장 추론, 글의 주제 추론으로 바꾸거나 빈칸 추론 문제를 어법이나 어휘 문제 또는 글의 제목을 찾는 유형으로 바꾸는 식이다.
예컨대 6월 모의평가 28번은 EBS ‘인터넷 수능영어’ 독해연습Ⅰ 61쪽에 실린 지문을 그대로 인용했으나 답지를 영어로 바꿨다.
9월 모의평가 34번은 EBS ‘수능완성’ 교재 17쪽의 질문을 그대로 활용했다. 다만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묻는 어법 문제가 주제를 찾는 내용으로 변했다.
도표 문제는 연계도가 높으므로 꼼꼼히 살펴보고 가는 편이 좋겠다. 문제를 거의 그대로 인용하거나 같은 도표를 제시하고 이를 설명하는 지문만 약간 변형하는 식이다. 이에 앞서 6월 모의평가 36번은 EBS ‘인터넷 수능영어’ 독해연습Ⅰ 86쪽에 제시된 도표와 문제를 그대로 출제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