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상인들이 만든 ‘고기 익는 마을’… 시장에 새 활력
직장인들이 마장동 시장에서 사온 한우를 ’고기 익는 마을’에서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쪽에 보이는 1등급 한우모둠구이(1kg)를 8만 원에 즐길 수 있다. 성동구 제공
○ 싸게 파는 마장동서 직접 고기 굽기
수도권에 유통되는 고기의 70%를 공급하는 육류시장인 만큼 값이 싸다는 게 큰 장점이다. 최상급 한우의 등심 안심 부위 1kg을 8만 원 정도에 먹을 수 있다. 1인분(150g)에 4만∼5만 원 받는 한우 전문점 가격의 3분의 1 정도다.
고기복 마장축산물시장 상점가 진흥사업 협동조합 상무는 1일 “예전에는 늦어도 오후 7시면 정육점 문을 닫았지만 이제는 늦게까지 이곳에서 바로 회식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자정 무렵까지 영업한다”고 말했다. 활기도 넘쳐나지만 늘어난 매출에 상인들은 반색한다.
성동구와 협동조합은 이런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 4일 오전 11시부터 시장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마장축산물시장 한마당 축제’를 연다. 고기부위 맞히기, 초대가수 공연, 행운권 추첨, 경매 행사, 시식회가 준비됐다.
○ 왕십리 곱창골목의 재탄생
생고기 구이도 좋지만 쫄깃한 곱창이 더 생각난다면 도선사거리를 지나 성동구청 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된다. 왕십리 뉴타운 개발로 사라진 ‘왕십리 곱창골목’이 성동구청 맞은편 홍익동에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10년 단골이라는 회사원 조경관 씨(49)는 “왕십리 곱창골목이 없어져 많이 서운했는데 부활의 조짐이 보여 반갑다”며 “맛은 그대로이고 가격도 부담 없어 친구들과 자주 온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