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사니(가운데)가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크게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육관|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거포 없이도 상대 약점 집중 공략
흥국생명, GS칼텍스에 3-2 승리
현대건설은 도로공 꺾고 2위 지켜
흥국생명 세터 김사니(30)가 날카로운 토스워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3일 장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1∼201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25-21 26-24 19-25 21-25 15-12)로 눌렀다.
흥국생명은 ‘소총부대’다. 거포도 없고 경험 부족한 어린 선수가 많다. 그래서 김사니의 비중이 더 크다. 김사니는 올 시즌 앞두고 여느 때보다 웨이트트레이닝에 힘을 기울였다. 집중력과 체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코트 밖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특히 후배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GS칼텍스에서 이적해 온 나혜원(25). 김사니는 나혜원에게 “이게 마지막 기회다. 연습 때처럼만 하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친정팀에 단단히 보여주라”며 자극했다. 나혜원은 2세트 듀스 25-24에서 김사니의 시간차 토스를 결승타로 연결하는 등 17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사니는 강한 승부욕으로 때로 불필요한 오해를 산다. 코칭스태프와 의사소통을 할 때 와일드한 표정과 큰 동작 때문에 ‘건방지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김사니가 그 정도 짬밥은 된다. 오히려 고맙다”며 힘을 실어줬다. 김사니도 “때론 걱정되지만 그래도 지는 건 참을 수 없다. 예쁘게 봐 달라”며 웃음 지었다.
한편, 현대건설은 도로공사 원정에서 역시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겨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