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고…추신수 귀국음주운전 파문·부상 겹쳐 힘들었던 올해가족의 힘으로 버텨…시야 더 넓어진 듯이달 중순께 훈련소 입소…4주간 군생활팀과의 재계약? 내년 1월쯤 윤곽나올 것
스스로 평가하듯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마친 추신수(클리블랜드)가 3일 귀국해 환한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인천국제공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시련을 성숙의 계기로 삼겠다.”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의 표현대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추신수는 2010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22홈런, 22도루, 90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블루칩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월 음주운전 파문과 6월 왼쪽 엄지 부상 등을 겪으며 고전했다. 9월에는 옆구리 통증이 재발해 결국 시즌을 접어야 했다.
2011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259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그는 “3∼4년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올해는 별로 한 게 없지만 그래도 고국에 온다는 것은 항상 설레는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즌 초반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는데 이런 일을 겪으니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 가족이 있어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성숙해졌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 상승세를 탔지만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이 팀을 꾸려가면 강점이 있는 만큼 약점도 있다.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팀과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은 클리블랜드에 남고 싶지만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 내년 1월경이 돼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추신수는 이달 중순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그는 “한국 남자로서 (군대에) 2년을 가야 하는데 특례를 받아서 부끄럽다. (훈련소에) 가 있는 동안 잘 어울리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