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실용음악과 교수와 가수들이 예술계열 학과를 취업률로 평가한 정부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대학실용음악교수연합회(전실련)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계열 학과의 취업률 평가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결과를 9월 5일 발표하면서 취업률을 주요 평가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MBC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자문위원단장을 맡고 있는 장기호 서울예대 교수는 “실용음악과 졸업생은 대부분 예술 활동을 하는데 교과부는 직장건강보험에 가입한 대졸 1년차만을 취업으로 인정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예술 관련 학과는 ‘부실학과’로 낙인찍힌다”고 밝혔다.
가수 겸 작곡가 손무현 씨(한양여대 교수)는 “예술 관련 학과의 신입생 지원율은 매우 높은데 그 학생들이 취업을 목표로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교과부를 항의 방문해 51개 대학 교수 285명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