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정 시인이 1930년대 서울 휘문고보에 다니던 시절부터 일본 도지샤(同志社)대 재학 기간의 시기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정 시인으로 분장한 배우가 고향인 옥천역에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인력거를 탄 정 시인과 함께 마차, 기마경찰, 사진사 등이 등장해 70년 전 모습을 연상케 한다.
장터 안 특설무대에서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다문화여성 등이 패션쇼를 하고, 정 시인이 일본에서 발표한 작품 ‘압천(鴨川)’이 시극으로 펼쳐진다. 또 20인조 오케스트라가 일제강점기 민족의 한을 담은 노래 ‘울 밑에 선 봉선화’를 연주하고, 후배 문인 등이 정 시인의 대표 시 ‘향수’ 등을 낭송한다. 시장 상인들도 전통의상을 입고 옛 장터 분위기 연출에 동참한다. 이 밖에 옥천지역에서 생산된 최고 품질의 농특산물 코너도 마련될 예정이다. 행사를 준비한 송 단장은 “대형마트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옥천 전통시장을 부활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정 시인 생애 중·후반기를 다룬 문화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43-731-7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