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윤석민. 스포츠동아DB
KIA 윤석민(25)은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한 4관왕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다승, 방어율, 탈삼진의 3개 부분. 윤석민은 올 시즌 다승(17승5패), 방어율(2.45), 탈삼진(178개) 타이틀을 휩쓸었다. 여기에다 승률(0.773)까지 1위에 올라 ‘트리플 크라운+1’ 4관왕에 등극했다.
현재 투수 개인 타이틀은 세이브와 홀드를 포함해 총 6개 부문인데 윤석민으로선 사실상 선발투수가 도전할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싹쓸이한 셈이다.
공식 타이틀 기준 투수 4관왕은 1996년 한화 구대성이 최초였다. 구대성은 그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다승(18), 방어율(1.88), 승률(0.857)에다 구원왕(당시 세이브 포인트)을 차지했다. 따라서 올 시즌 윤석민은 구대성에 이어 사상 2번째 4관왕을 차지한 투수이자,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1’ 4관왕에 오른 투수라고 해석해야 정확하다.
한편 한국프로야구는 탈삼진 외에도 개인 타이틀 변천사가 복잡하다. 구원왕은 2003년까지 세이브 포인트(세이브+구원승)로 가린 뒤 2004년부터 순수하게 세이브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타자 쪽에선 원년부터 이어지던 승리타점 부문이 1990년 폐지되는 대신 최다안타 타이틀이 신설됐다. 이 같은 개인 타이틀의 변화는 한국프로야구가 점차 일본식에서 메이저리그식으로 방향을 전환해왔기 때문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