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회의에서 “앞으로 여성 인력의 활용 여부가 성공하는 기업의 조건이 될 것”이라며 “롯데에도 여성 임원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그룹과 비교하면 규모에 비해 수가 매우 적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의 각 계열사에 근무하는 여성 임원 가운데 오너가 출신이 아닌 사례는 롯데백화점의 박기정 이사가 유일하다. 패션업체 출신인 박 이사는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글로벌 패션 사업본부에 디자인센터를 신설하면서 영입했다. 신 회장은 외부 스카우트 인력뿐 아니라 내부 승진을 통해서도 여성 임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이 올 9월 과장급인 이민숙 서울 미아점 식품팀장을 청주 영플라자 점장으로 발령 내고 롯데제과가 부장급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보강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는 것도 신 회장의 ‘여성 인재 강조’의 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도 “유통사와 식품사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사상 최초로 그룹 차원의 경력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등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여성 인력의 기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