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CSI 버스’ 도입 1년사건 신속 해결 등 효과 톡톡
경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찰관이 CSI 버스 지문확인장비에서 증거물을 찾고 있다. 이 장비는 특수약품을 사용해 물체에 묻었던 지문을 완벽하게 채취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지방경찰청 CSI 버스가 도입 1년 만에 ‘형사 콜롬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버스는 지난해 11월 포항 노인요양시설 화재 원인이 합선임을 신속하게 밝혀내고 12월에는 구미 현금수송차량 범인 얼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복원해 3일 만에 범인을 잡도록 하는 등 지금까지 주요 사건 37건을 해결한 일등공신이다. 길이 11.8m, 폭 2.5m 공간에 첨단장비 16종을 갖춘 이 버스는 제작비용이 6억9000여만 원이다. 한 번 출동하는 데도 수십만 원이 들어간다. 현재 이 버스를 활용하는 곳은 경북과 경기, 전남지방경찰청 등 세 곳이다.
겉은 검은색 시내버스처럼 보이지만 안은 과학실험실 비슷하다. 지문인식기를 통해 신분을 확인해야만 문이 열린다. 버스 안 컴퓨터는 경찰청 시스템과 연결돼 증거물만 있으면 용의자 신원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 발견한 옷 조각으로 범행 당시 옷차림도 파악하고 채취한 지문이나 발자국, 범죄수법을 실시간으로 검색한다. 목격자나 피해자 진술을 듣고 몽타주를 곧바로 만들 수도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