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섭이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배영섭은 역대 최고령 신인왕이어서 그 의미를 더 했다. 임진환 기자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 신인왕 배영섭
타격폼 등 야구에 대해 1부터 10까지 큰 가르침
“(장효조)감독님이 안 계셔서 아쉽지만 하늘에서 기뻐해주실 것 같아요.”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 100안타, 33도루, 51득점, 24타점.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류중일 감독의 1번타자 고민을 덜어줬고, 부상을 털고 극적으로 합류한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7일 열린 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서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올 한 해를 빛낸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기대하지 못했던” 수상의 영예. 그의 머릿속에는 그동안 고생한 가족과 더불어 야구에 대해 1부터 10까지 가르쳐준 장 전 감독이 떠올랐다. 그는 “내 타격폼은 감독님이 잡아주셨다”며 말문을 열고는 “타격이라는 게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가 있게 마련인데 좋지 않을 때마다 늘 (폼을)조정해주셨다. 감독님이 안 계셨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조언해줄 감독님이 안 계셔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배영섭을 향한 장 전 감독의 가장 큰 가르침은 ‘서두르지 마라’였다. 타석에서 뿐만 아니다. 선수로서도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겼고 결국 자랑스러운 ‘중고신인왕’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앞으로도 그 뜻을 이어 “1년 반짝 잘하는 선수가 아닌 꾸준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