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창업 30만개 조사
요즘 사오정과 오륙도가 대안으로 찾는 창업이 인터넷 쇼핑몰이다.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고 제품 사진을 찍어 올린 뒤 인터넷 광고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사업 모델이다. 1990년대 말에 등장한 인터넷 쇼핑몰은 그동안 액세서리 등을 파는 20대 여성들의 부업이었다.
국내 1위 호스팅 업체 심플렉스인터넷이 2008년부터 4년 동안 신규 인터넷쇼핑몰 약 30만 개의 창업자 성별과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에 처음으로 남성 창업자의 수가 여성을 앞질렀다. 연령대도 20대 중심에서 올해 3분기(7∼9월)에 처음으로 30대 창업자가 20대 창업자의 수를 넘어섰다. 40대 이상의 인터넷 쇼핑몰 창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남성 가장(家長)들이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뜻한다. 인터넷 쇼핑몰이 부업이 아니라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본격적인 자영업으로 변한 것이다. 게다가 30대 창업 증가는 20대에 취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들이 대안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직한 40대와 50대, 취업에 실패한 20대와 30대가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것이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