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필리핀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김모 씨 등 50대 안팎의 한국인 광산업자 3명이 지난달 21일 라나오델수르 인근 광산지역을 돌아본 뒤 호텔로 돌아오다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납치범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필리핀 경찰은 한국인들이 라나오 호수 인근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보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납치범들이 인질 3명의 가족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다나오 지역은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고 있고 미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납치 사건도 벌어지는 곳이어서 현재도 3단계 여행제한지역으로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2008년에도 한국인 사업가 1명이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2개월여 만에 몸값을 주고 풀려났다. 앞서 1993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기술자 8명이 무슬림 반군에 납치된 적도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