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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비옥한 땅에서 유기농으로 경작… ‘옵티멀 헬스’를 책임진다

입력 | 2011-11-09 03:00:00

美뉴트리라이트 레이크뷰 농장 찾아가보니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부에나파크 시 뉴트리라이트 레이크뷰 농업연구농장의 알팔파 밭에서 한 농부가 알팔파를 살펴보고 있다.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면서 ‘유기농’으로 키운 야채와 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기농 코너가 따로 마련된 대형마트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유기농의 역사는 1970년대에 시작됐다. 그러나 아직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도 충분히 쌓지 못한 상태다. 77년 전부터 유기농법과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해온 세계적인 기업 뉴트리라이트 농장을 찾았다.  유기농법으로 키운 농작물과 재배방식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뉴트리라이트 제품은 더블엑스 종합비타민 무기질, 아세로라 C 비타민, 칼디 비타민 무기질, 이스트 B 비타민, 새몬 오메가-3 등 50여 가지다.》
○최적의 건강을 위한 유기농법

 

“옵티멀 헬스(optimal health·최적의 건강).”

지난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부에나파크 시 뉴트리라이트 레이크뷰 농장과 건강연구소를 찾을 때 들은 말이다. 그곳 연구원과 농민들은 손님을 맞을 때마다 이런 말을 빼놓지 않는다.

농장에선 알팔파와 석류나무들이 드넓은 밭에서 자라고 있었다.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알팔파는 꽃이 피기 직전에, 석류는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한다고 했다. 그때가 가장 영양이 많은 시기라는 것.

레이크뷰 농장은 뉴트리라이트의 77년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34년 당시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부에나파크에서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당시는 미국도 대량생산을 위해 화학비료를 많이 쓰던 시기였다. 뉴트리라이트 1대 농장주인 칼 렌보그 씨는 1920년대 중국에서 체류하며 동양의학과 건강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중국 농촌에서 살다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의 건강을 관찰한 결과 필수 영양 성분이 모자라 질병에 자주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렌보그 씨는 부에나파크에서 7년간 연구한 끝에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소를 포함한 건강보조식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뉴트리라이트는 현재 건강보조식품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세계 58개국에 200여 가지 제품을 팔아 37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뉴트리라이트는 농장에서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무당벌레, 지렁이 등 각종 벌레들을 이용한 농사법을 77년간 이어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농업 연구농장(45만 m²)을 비롯해 워싱턴 주의 트라우트레이크 농장(283만 m²), 멕시코의 엘페타칼 농장(566만 m²), 브라질의 우바하라 농장(1659만 m²) 등에서는 토양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몇 년간은 농지에 아무런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다.

토지에 작물을 키우지 않을 때에는 양을 키운다. 이때 양에게 알팔파의 줄기나 뿌리를 먹인다. 양의 배설물은 자연 퇴비가 된다. 지렁이를 이용해 토양을 부드럽게 하고 콩류를 밭에 심어 땅속에 질소가 들어가게 한다. 연구원들은 “영양 성분도 땅-식물-사람-땅 순으로 순환된다고 봤던 창업주의 발상이 유기농을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연구 제품 생산

뉴트리라이트는 건강연구소를 두고 있다. 2대 뉴트리라이트의 최고경영자였던 렌보그 씨의 아들 셈 렌보그 씨(75·사진)는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균형 잡힌 세 끼 식사, 규칙적인 운동, 숙면과 낮은 스트레스가 최적의 건강 조건”이라며 “이 중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연구소 산하 과학자문위원회에서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출신의 영양·유전학 전문가 11명이 최신 과학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식물에 포함된 영양성분의 유용성과 제품의 안전성, 시장성 등에 관한 의견이 오간다. 오드라 데이비스 제품개발담당 이사는 “기본적인 영양 보충 제품 외에 뼈 건강, 퇴행성 질병을 예방하는 제품 개발과 식생활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물영양소는 색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식물은 자외선, 물리적인 스트레스, 산화 등 외부환경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생리활성 물질을 만든다. 이것을 사람이 먹으면 간과 심혈관, 면역 시스템, 세포건강이 증진되며 활성산소 제거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비스 이사는 “최근에는 특정 영양소 섭취 이후 인체 생리적 변화와 유전자의 변화를 측정하는 데 연구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영양소가 건강을 증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면 앞으로 개인 맞춤형 영양 보조식품도 개발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현재 이탈리아 AC밀란 트레이닝센터와 공동으로 운동선수들 개개인에 맞는 영양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유전자를 이용한 기술이 한 단계 발전하면 개인별로 최적의 영양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부에나파크=배은미 기자 sea-a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