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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美-佛 정상 “네타냐후는 거짓말쟁이”… 마이크 켜진 줄 모른 채 ‘뒷담화’

입력 | 2011-11-09 03:00:00


“네타냐후, 난 그를 참을 수가 없소. 그는 거짓말쟁이예요.”(니콜라 사르코지)

“당신은 그가 넌더리나겠죠. 하지만 난 매일 그를 상대해야 한다고요.”(버락 오바마)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두고 벌인 ‘뒷담화’가 공개됐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기자회견 뒤 따로 마련된 방에서 통역자만을 대동한 채 단독 면담을 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위해 차고 있던 마이크가 켜진 걸 모르고 허심탄회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 이 마이크는 정상들의 발언을 자동 통역해 언론에 전달하는 장치여서 현장에 있던 일부 기자에게 그대로 흘러들어갔다.

약 3분간 공개된 대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 언질도 없이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에 찬성할 수 있느냐”고 원망하자, 사르코지 대통령이 응대하다가 네타냐후를 비난하고 나선 것. 프랑스 엘리제궁 측은 당시 기자들에게 ‘사고’에 대한 비공개를 요청했지만 한 프랑스 기자가 이를 인터넷매체에 귀띔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