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의 나머지 상임대표도 대부분 친노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문재인 변호사는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노 전 대통령의 공인된 핵심 측근이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고, 배우 문성근 씨는 노무현 정부에서 비선(秘線)의 대북 특사를 맡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노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로 민주당은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531만 표 차로 참패했다. 이들이 혁통 결성에 앞서 자신들부터 혁신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혁통은 야권 통합에 있어서 민주당의 주도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 주도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까지 끌어들여 판을 키우려 한다. 혁통은 ‘시민이 당원이고 당원이 시민인 정당’ ‘소셜네트워크 정당’ ‘20, 30대 젊은 세대가 주인인 정당’을 혁신적 통합정당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과거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을 만들 때도 단골메뉴로 나온 얘기”라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혁통식 통합이 아니라 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범야권의 파열음도 예상된다.
정연욱 논설위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