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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포항 ‘여인의 숲’ 아름다운 숲 선정

입력 | 2011-11-09 03:00:00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여인의 숲’(사진)이 최근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가운데 한 곳으로 뽑혔다. 이 숲은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 유한킴벌리가 개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받았다.

여인의 숲은 조선 후기에 이 마을에서 주막을 운영하던 김설보라는 여인이 마을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땅을 사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등을 심고 숲으로 가꿔 마을에 기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마을 저수지가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하면 떠내려가던 사람과 가축이 이 숲에 걸려 피해를 줄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총의 개머리판을 만들기 위해 느티나무를 대부분 베어 마을 사람들이 상수리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지금은 당시에 비해 크게 줄어든 3만 m²(약 9000평)에 상수리 등 14종류 400여 그루가 여인의 숲을 이어가고 있다. 오훈식 포항시 도시녹지과장은 “청하면 상대숲이 최근 산림청의 전통마을 숲 복원 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포항의 아름다운 숲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