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변동성 커지면서 원금 깨지는 상품 나와적절한 초과수익과 운용전략 살펴보고 장기 투자를
○월지급식 펀드… 유럽발 위기에 수익률 저조
실제로 올해 설정된 운용순자산 10억 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의 월지급식 펀드 29개 중 17개가 마이너스 수익(설정 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국내주식형 월지급식 펀드인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1’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3.74%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뒤이어 해외채권형인 ‘피델리티월지급식아시아하이일드자’ 펀드가 ―8.93%, 주식형인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1’ 펀드가 ―8.91%의 수익률을 보였다. 월 분배율을 원금의 0.5%로 정한 상품의 경우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원금 대비 연간 6%의 운용 수익률을 달성해야 하지만 이렇게 원금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더 높은 운용 수익률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상향조정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시 계속 원금을 추가로 깨서 분배금을 지급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월지급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서 투자해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펀드 투자에 좀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이 흔히 월지급식 펀드가 원금은 보장될 것이라 오해하지만 월지급식 펀드의 초반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원금 손실이 계속 일어날 수 있어 향후 수익률이 회복되더라도 원금 회복을 하긴 쉽지 않다는 조언이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월지급식 펀드의 광고와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월급처럼’, ‘예금처럼’ 등의 용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월지급식 펀드 수익률은 원금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매달 이자를 제외한 잔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일정 금액으로 매달 지급받을 경우 원금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목돈을 가지고 매달 안정적으로 생활비가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정기예금이나 연금 같은 상품으로 혼돈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월지급식 펀드는 월지급금을 많이 설정할 경우 원금 손실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생활비가 매달 필요한 투자자가 최소한의 원금 손실을 막고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받을 필요성이 있을 때 가입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월지급식 상품이라는 말에 현혹돼 무작정 가입하기보다는 적절한 초과수익과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한 운용전략을 갖췄는지 살펴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며 “절대금리수준이 높은 해외채권 펀드로 구성된 상품이 주식형이나 채권혼합형보다 안정적인 분배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