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판매가 올해 들어 첫 감소세를 기록하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한 12만 1564대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지난해 아반떼, 쏘나타 등 신차 판매 호조에 의한 기저효과, 유류가격의 급등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관련 업계는 진단했다.
10월 모델별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기아차 K5가 지난 한달 간 9138대를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만에 쏘나타를 추월했다. 미국 수출 물량의 현지생산 전환에 따라 국내 공급량이 증가하며 전년대비 22.8% 증가했다. 7월 출시된 르노삼성차 SM7은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50.2% 급감하며 1292대를 판매했다.
중형차 부문 역시 연중 최저로 떨어진 SM5 판매부진과 쉐보레 말리부 대기수요 증가 요인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고유가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은 싼타페를 비롯한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로 비중이 연중 최저인 17.4%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승용판매가 감소한 반면, 상용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상용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현대차는 판매비중이 높은 아반떼, 그랜저 판매가 견고한 가운데 상용 판매가 전월 대비 14.2% 증가하며 2010년 1월 이후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주력모델 노후화와 SM7의 판매 부진으로 업체 최고인 2.6%P 하락세를 겪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각각 주력 모델인 스파크와 SUV의 판매 부진으로 소폭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으로 체감경기가 많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까지 더해져 신차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자동차 업계의 미래가 어둡다”고 분석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