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에 황보관 기술위원을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사퇴에 특별한 이유는 없고 새로운 기술위원장이 한국 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작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했는데 대표팀 감독 선임을 포함해 잇따라 여러 일이 겹치면서 사퇴가 차일피일 미뤄졌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며칠 전 조중연 협회 회장을 따로 만나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앞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협회 이사로 지내다가 2004년부터는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술위원장으로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 진출, 2005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 올해 카타르 아시안컵 3위 등의 성과를 냈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려 '캐넌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보 위원장은 은퇴 후 1999년 오이타 코치를 시작으로 유소년 감독, 수석코치를 지냈으며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 감독을 역임했다.
오이타에서는 육성부장·강화부장·부사장 등 구단 행정의 실무도 담당하면서 이론과 실제에 모두 익숙하다는 평가가 있다.
한국과 일본 외에도 잉글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지에서 축구 연수를 하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황보 위원장은 지난 5월부터 협회 기술교육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리 축구계에 현존하는 어려움을 잘 파악해 풀어내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