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이대호(29·롯데 자이언츠)를 영입하기 위해 일본 구단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일본프로야구를 관장하는 일본야구기구(NPB)로부터 이대호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KBO는 이대호가 자유계약선수(FA)이며 원소속팀 롯데와 협상이 결렬되면 규약에 따라 오는 20일 이후 해외 구단과 협상 및 계약할 수 있음을 NPB에 알려줬다.
지난해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이대호는 올해에도 타격(0.357), 최다안타(176개), 출루율(0.433)에서 1위, 홈런(27개)과 타점(113개), 장타율(0.578) 2위에 오르며 롯데는 물론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해결사로서 이름값을 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대호가 FA 선수 자격을 얻는 것을 잘 아는 일본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일찌감치 오릭스를 비롯해 라쿠텐, 한신 등 몇몇 구단이 그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특히 시즌 종료 후 한국 선수인 이승엽, 박찬호와 재계약하지 않은 오릭스의 경우 이대호의 영입을 위해 2년간 총액 5억엔(약 75억원) 안팎의 금액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리고 KBO가 9일 이대호를 포함한 FA 신청 선수를 공시하자마자 곧바로 신분조회 요청이 이뤄졌다.
지난해 전례가 없던 타격 7관왕을 달성하고도 KBO의 연봉 조정에서 구단에 패해올해 연봉 6억3000만 원에 만족해야 했던 이대호가 롯데를 포함해 국내 구단에 잔류한다면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역대 FA 최고 몸값을 경신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역대 FA 최고 금액은 지난 2005년 심정수(은퇴)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면서 받았던 4년간 최대 60억원이다.
올해 FA 최대어인 이대호는 이 금액을 훌쩍 뛰어넘어 천문학적인 몸값을 기록할수 있다는 게 야구계의 관측이다.
롯데 구단도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에게 최고 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반드시 재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