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가 단연 최고다.”
국내 자동차정비 전문가 100명은 ‘올해 최고의 차’로 기아자동차의 K5를 선정했다. 반면 쌍용자동차의 로디우스에게는 최하점을 줬다.
매경이코노미와 자동차 전문잡지 월간 ‘카테크’는 현역에 종사하는 자동차정비사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9월 2개월간 ‘최고의 차’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정비사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이유는 차량 고장 시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차량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특히 조사에 응한 정비사의 75%는 10년 이상 정비업에 종사한 전문가들.
국내에서 생산된 40개의 차량이 이들의 평가대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K5는 종합평점 11.4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디자인부문에서 27명에게 몰표를 받았다. K5는 또한 핸들링과 주행안전성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종합평점 10.4점의 현대차 아반떼가 차지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아반떼의 엔진 및 변속기가 다른 차량에 비해 고장이 적고 정비 편의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현대차 엑센트가 9.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로디우스는 차량 크기에 비해 주행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종합평점 -9.0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관심을 끌었던 정비 편의성 부분에서는 르노삼성차의 전 차종이 꼴찌를 차지해 체면을 구겼다. SM5는 -16점으로 최악의 차량에 뽑혔고, SM3와 QM5도 나란히 -11점을 받았다. 1위는 19점을 받은 현대차의 엑센트가 차지했다.
제조사별 평가에서는 현대차가 23점으로 1위 한국GM은 -11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정비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다른 국산차보다 기술력에서 앞섰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구매를 추천하는 브랜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38명이 현대차, 25명이 르노삼성차, 10명이 기아차를 추천했다. 비 추천 브랜드는 현대차 15명, 르노삼성차 12명, 기아차 8명으로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이밖에 쌍용차는 비 추천인(17명)이 추천인(10명)보다 많았다. 한국GM은 추천 3명에 비 추천 14명으로 최하위였다.
설문조사는 ▲엔진 및 변속기 ▲탑승자 편의성 및 옵션 ▲핸들링 및 주행성능 ▲정비 편의성 ▲디자인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종합점수는 추천자 수에서 비추천자수를 뺀 뒤 평가항목의 개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