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투수 4관왕으로 MVP까지 꿰찬 KIA 윤석민은 내년 시즌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과의 정면 대결에서도 승리해 스스로 대한민국 최고 투수임을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스포츠동아DB
■ 日 마무리훈련 합류
‘류현진·김광현 부진 덕에 4관왕’
일부 야구팬 평가절하에 아쉬움
“내년엔 최상의 상태로 붙어보자”
“내년에는 꼭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이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다.” 한화와 SK의 당연한 바람. 그러나 그들과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타 팀 선수가 있다. 그래야 앞으로 진정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KIA 윤석민의 간절한 마음이다.
윤석민은 9일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열리고 있는 팀 마무리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했다. 올해 사상 첫 투수 ‘트리플 크라운+1’4관왕을 달성했다. MVP까지 선정돼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첫 훈련을 시작하는 각오는 더 새롭다. 구단의 허락이 필요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된다면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지지만 지금 윤석민의 목표는 팀의 우승과 진정한 최고의 투수다.
윤석민이 해외진출 가능성을 구단에 문의하는 순간 많은 시선이 집중됐다. 만약 올해 혹은 내년 그 도전이 이뤄진다면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의 의미있는 기록이다. 한국프로야구 선수 중 윤석민과 류현진이 그 주인공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SK와이번스 김광현. 스포츠동아DB
특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정상급 투수의 메이저리그 직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뉴스에 ‘한국의 스타 투수 윤석민이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제프 패슨은 윤석민이 올해 한국프로야구 MVP이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현역 한국프로선수로 첫 메이저리그 도전이라서 의미있는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윤석민은 해외진출에 대해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이뤄질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마무리훈련중인 팀을 먼저 생각했다. 윤석민은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닌데, 혹여 분위기를 흐리고 혼자만 생각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이다”며 다시 붉은 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