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문성민-LIG손해보험 김요한. 스포츠동아DB
삼성, 가빈·석진욱 활약에 전승 신바람
현대, 문성민 부상 이탈에 하위권 처져
LIG는 수비력 약한 김요한 활용 딜레마
배구에서 레프트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공격의 한 축을 책임지는 것 이외에 수비에도 중심이 돼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다. 유럽이나 남미 등지에선 라이트와 레프트를 고정 포지션으로 운용하지 않지만 유독 국내 프로배구 V리그는 다르다. 최종 수비수 리베로와 함께 리시브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화재 백업 레프트로 뛰는 석진욱의 활약을 보면 된다.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석진욱은 리시브와 디그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도 덜도 말고 딱 석진욱만큼만 해달라”고 당부한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대표적인 예이다. LIG손보는 김요한의 부진에,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난조에 시달린다.
문성민은 발목 부상 후유증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데다 최근 어깨 통증까지 겹친 바람에 원 포인트 블로커로 전락했다. 조직력 강화 훈련에도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2라운드에나 본격적으로 나설 것 같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센터와 라이트로 출전한 바 있는 신인 최민호를 선발 레프트로 출격시켰지만 성과는 없었다. 하 감독은 “레프트부터 제 역할을 못 해주다보니 연쇄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답답해했다.
조금 다른 경우이지만 LIG손보도 김요한의 활용을 놓고 고민 중이다.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경석 감독이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김요한은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벤치의 결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배구 전문가들도 “(김)요한이의 센터 이동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도 김요한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