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 앞두고 ‘헤쳐 모여’ 가속… 12월, 정치판이 뜨거워진다
쇄신… 통합… 신당… 쇄신과 통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로 여야 지도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왼쪽 사진 오른쪽)와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조영택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손학규 대표(오른쪽 사진 왼쪽)와 김진표 원내대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박세일 이사장
이날 그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자신의 교수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기존 이익정당의 모습으로는 통일·선진화시대를 이끌 수 없다”며 “국민통합형 가치 정당을 연내에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핵심 측근은 “일차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등록일인 12월 13일 이전 창준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운찬 윤여준 장기표 등과 접촉
박 이사장은 자신과 함께 신당 창당의 깃발을 올릴 만한 인사들과의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가 만나 신당 문제를 논의한 이들 중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이사장은 15일 부산에서 강연 및 시민과의 대화 행사를 하는 등 신당 준비를 위한 지방 행보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전국 조직인 선진통일연합의 일부를 활용할 수 있지만 그 밖에도 함께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 “공천도, 대표 선출도 당원이 중심이 되는 원외정당 지향”
박 이사장은 “헌법에 대한 가치만 존중한다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치권의 진보와 보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좌우 갈등의 대부분은 두 정당(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권력투쟁형 갈등이지 정작 가치와는 무관한 것들”이라며 “국민의 75% 지지를 받는 가치 정당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신당의 운영 방식에 대해 그는 “지금의 정당은 국회의원의 프라이빗(개인) 정당과 마찬가지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 누구나 쉽게 당원으로 가입하고 이들이 당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 선출과 국회의원 공천은 당원들이 하고 국회의원은 당원들의 심부름꾼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내에 ‘정치학교’를 만들어 당원교육을 365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청춘콘서트든 노인콘서트든 당에서 기획해서 해야 한다”면서 “‘정치학교’를 통해 정당의 가치를 익힌 이들 중 지방의원, 국회의원 등 리더가 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정책연구소가 정책을 만들고 연구원들이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이 바뀌어도 가치는 바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다만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른 시일에 발전적 해체에 가까운 쇄신 모습을 보인다면 신당을 접을 수 있다”는 여운도 남겼다.
○ 한나라당 ‘박세일 신당’ 가능성에 촉각
박세일 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파괴력 있는 인사들이 얼마나 합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한 의원은 “한국 역사에서 제3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당이 성공한 적이 없다”면서 “창조한국당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 자신의 대중성이 높지 않은 데다 신당을 만들 만한 세력도 형성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때 ‘박세일 사단’으로 불렸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박세일과 가까운 사람들 ::
○ 현 정치권
한나라당 나성린 신지호 의원(보수시민사회 활동 같이했음)
○ 17대 국회 비례대표 동반 진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윤건영 연세대 교수(박 교수가 비례대표공천심사위원장으로 영입)
○ 보수시민사회 진영
김진홍 목사,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석연 이재교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