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이근호-박주영 연속골
월드컵 3차예선 UAE에 2-0 이겨
아랍에미리트는 역대 전적에서 10승 5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 있는 상대다. 한국이 2006년 1월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세 경기 연속 이겨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 한국은 한 수 아래인 113위 아랍에미리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최근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인 기성용(셀틱)을 발탁하지 않으며 중앙수비수 홍정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한 조광래 감독의 카드도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기성용은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역할도 하면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리드했지만 홍정호는 그러지 못했다. 홍철(성남)-이정수(알사드)-곽태휘(울산)-차두리(셀틱)가 버틴 수비라인도 어이없이 뚫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짜임새가 없었다.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던 한국은 서정진(전북) 대신 들어온 이근호가 후반 43분 이용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골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가볍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낚았다.
이근호는 3월 25일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4-0 승)에서 골을 터뜨린 뒤 10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다. A매치 38경기에서 10골째다.
막판 골이 터지자 한국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