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도 31%… 2040태풍 불지 관심
‘텃밭이 지뢰밭으로 변할 수도 있다.’
안철수 바람이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동아일보가 4∼8일 실시한 총선 민심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20∼40대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내년 총선 전 안철수 신당이 창당돼 3자 대결이 벌어질 경우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8.8%로 안철수 신당 후보 지지율(27.2%)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야권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 9.7%와 신당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36.9%로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과 엇비슷해진다.
30, 40대 직장인들도 한나라당 일색을 바꿔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증권사에 다니고 있는 최재환 씨(35)는 “한나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는 점 때문에 TK 지역의 발전이 더뎠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신당이 나온다면 분명히 15대 총선 때 자민련 바람보다 훨씬 큰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점쳤다.
영남대 김태일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내년 총선에서 20∼40대가 반한나라당 정서를 어떻게 결집해 표로 연결시킬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대학생들의 투표 열기도 높아지고 있고 캐스팅보트를 쥔 40대가 한나라당 대신 안철수 신당을 선택한다면 TK 지역에서의 한나라당 독점구조는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총선민심조사-통계표(대구-경북)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