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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미래다]삼성전자, 협력사 경쟁력 키워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

입력 | 2011-11-14 03:00:00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직접 강조하고 나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올 8월 28개 협력업체를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대상’으로 선정해 자금과 인력, 제조기술 등을 종합 지원하기로 했다. 자금에선 기술개발과 운전 및 투자자금을 제공하고 인력분야에선 삼성전자 연구개발 인력과 손잡고 컨설팅을 해 줄 계획이다. 제조분야에선 특허와 개발 장비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단순히 주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매년 평가를 거쳐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에는 인증서를 수여하는 등 추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8개사를 시작으로, 매년 육성 대상을 추가 선정해 2015년까지 총 50개 협력업체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가 있어야만 삼성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동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이 있으면 어떤 중소기업이라도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편입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도 눈길을 끈다. IT 업계에선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선정되는 것이 기술력의 시금석으로 여겨질 정도로 의미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협력사 목록에 없어도 1년간 임시등록을 한 뒤 기술역량에 따라 협력업체로 정규 등록할 수 있는 ‘임시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과 거래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삼성전자 구매포털 사이트(www.secbuy.co.kr)를 통해 이를 신청하거나 방문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2차 협력사 가운데 충분한 기술력과 공급능력을 가진 업체들 30여 개를 1차 협력사로 승격시켜 삼성전자와 직거래를 할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는 1, 2차 협력사 사이에 납품단가 압박 등으로 동반성장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올 4월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맺으면서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와 1차 협력사 3021개가, 이들 1차 협력사와 2187개 2차 협력사가 각각 협약을 체결토록 했다. 2차 협력사와 맺은 협약을 성실히 이행한 1차 협력사에는 삼성전자가 나서 직접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외부 고객인 국민들을 상대로 한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더 나은 삶을 도모하는 기술혁신’이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과 의료분야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지역별로 진행된 사회공헌 사업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2013년까지 55개국으로 관련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실적은 지난해 2399억 원이며 자원봉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27만여 명에 달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