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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정상회담 내년초 개최 희망”

입력 | 2011-11-14 03:00:00

오늘 방한 엘더스그룹 실무진… 정부에 北메시지 전달할 듯




14일 방한하는 엘더스그룹(The Elders) 실무진이 북측의 남북 고위급회담 제안 메시지를 정부에 전달한 뒤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더스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전직 세계 정상들의 모임이다.

▶본보 12일자 A8면 참조
A8면 엘더스그룹, 4월 방북 헛걸음 만회카드?

13일 북한 내부 소식에 정통한 재미 한인학자에 따르면 대남 업무를 다루는 북한의 한 고위 인사가 8월 미국 뉴욕에서 엘더스 측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한 고위급회담을 열자는 북의 의사를 남측에 전달해 달라”며 “내년 초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늦어도 연말에는 (이를 위한 고위급) 회담의 그림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엘더스는 남북 정상회담을 중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고, 내년 1월경 제3국인 스웨덴에서 남북 및 엘더스가 참여하는 3자 형식의 회담을 추진한다는 목표 아래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를 엘더스 측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더스의 앤드루 위틀리 정책국장 등 실무진은 한국을 방문해 외교통상부 임웅순 북핵외교기회단 부단장 등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5월 말 북측이 남북 접촉 사실을 ‘폭로’한 뒤 남북 당국 간 대화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엘더스는 4월에도 방북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적이 있지만 진전은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왜 북한이 갑자기 그런(남북 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남북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비핵화와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