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가빈-KEPCO45 안젤코. 스포츠동아DB
가빈 33득점·블로킹 등 원맨쇼
원조괴물 안젤코와 맞대결 완승
V리그 외국인 최고 거포를 자부한 둘이 한 코트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였다. 배구 팬들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각별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KEPCO45의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세트스코어 3-0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록에서부터 가빈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33득점에 공격성공률은 62%에 달했다. 안젤코는 23득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고작 48.78%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가빈의 역할은 빛났다. 4개의 유효 블로킹을 잡아내며 동료들의 디펜스를 받쳤다. 안젤코는 1차례 블로킹 득점 포인트를 획득했으나 유효 블로킹은 단 한 개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유효 블로킹은 팀 수비로 이어진 블로킹으로 해당 선수의 수비력에 대한 기준이 된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절대 패하지 않는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옛 말은 둘에게 달리 적용됐다. 이미 신장 207cm 높이에서 뿜어내는 가빈의 제공권과 강타는 국내 배구에서 “알고도 막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안젤코는 신장 200cm로 적어도 높이 면에선 토종 블로커들이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됐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에 2년 간 머물렀던 안젤코의 모든 걸 꿰고 있다. 그가 선호하는 공격 코스, 볼 터치 습관까지 낱낱이 파악하고 있다. 내줄 부분은 포기해도 막을 수 있는 건 확실히 차단하는데 주력했다”고 옛 제자 봉쇄법을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