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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도대체 얼마야?” 정대현의 ‘FA 독기’

입력 | 2011-11-14 07:00:00

롯데 이대호의 일본행이 유력해지며 SK 정대현은 올해 FA 시장의 최고 카드로 떠올랐다. 정대현은 원 소속구단 SK와 우선협상기간이 남아있지만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묻겠다고 미리 선언했다. 스포츠동아DB


SK와 우선협상 먼저지만 “글쎄…”
“시장에서 나의 가치 확인하고 싶다”
7개 구단과 협상 가능성 매우 높아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SK 정대현(33)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했고, 전하고픈 메시지는 단호했다. “대충 얘기는 들으셨죠? 저, (FA) 시장에 나갑니다.” 원 소속구단 SK와 11일 밤, 단 한번 만났을 뿐이다. 우선협상기간은 19일까지다.

아직 SK의 제시액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정대현이 13일 ‘진짜 FA’를 선언한 이유 역시 간결하다. “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묻고 싶다.” 여기서 시장이란 SK 외 7개 구단과 미국, 일본 등 해외까지 망라한다.

물론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이적을 못 하면 12월 10일 이후 다시 SK에게도 협상 기회는 돌아오지만 현실적으로 SK에 주어진 시간은 11월 19일까지로 보는 편이 합당하다. SK의 스토브리그 전력 재편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제1옵션은 명확하다.

“정대현, ‘작은’ 이승호를 잔류시킨다. 나머지는 이것이 안 될 경우 다시 생각한다”이다.

● 11일 밤 무슨 얘기가?

SK 민경삼 단장, 진상봉 운영팀장은 11일 밤 정대현과 첫 대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대현은 자신의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FA 가운데서도 A급 선발에 해당하는 조건이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구단은 들었을 뿐 ‘얼마를 주겠다’고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는 “19일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대현은 ‘만날 순 있으나 내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태도다. FA 시장에 나가고픈 강렬한 열망과 요구조건을 낮추지 않겠다는 결연함이 동시에 읽힌다.

● 19일 원샷 협상?


“SK에 얼마나 남고 싶은지, 그 로열티가 관건”이라는 것이 협상 파트너인 민 단장의 입장이다. 다시 만나면 구단액을 제시하겠으나 당연히 선수 요구액보다는 낮을 것인데, 여기서 정대현이 얼마나 ‘원 소속팀 프리미엄’을 고려해주느냐가 열쇠라는 의미일 터다.

민 단장은 “계약기간은 정대현이 원하는 바를 따라주고 싶다”고도 했다. SK에 남을 뜻만 보여준다면 구단도 양보할 의사가 있다는 발언에 가깝다. 실제 SK는 우선협상기간 최종일인 19일 보기로 했지만 그 이전에라도 만날 수 있다는 태도다.

다만 현 시점에서 SK 안팎의 얘기를 종합하면 SK와 정대현의 우선협상기간 중 타결은 어려워 보인다. 또 하나의 FA인 이승호(20번)도 비슷한 상황이다. SK의 조건이 문제라기보다 선수 당사자가 FA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완강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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