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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총선 5개월 앞으로]전북 “현역 의원 찍겠다” 15.9%

입력 | 2011-11-14 03:00:00

광역지자체 중 가장 낮아




그동안 전북은 각종 선거에서 광주 전남과 사뭇 다른 정서를 보여 왔다.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지만 전남과 온도차는 있었다. 특히 전북은 ‘당도 중요하지만 인물이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현재 전북에는 거물급 정치인이 많다. 도내 11명의 국회의원 중 지난 대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였던 정동영 최고위원(3선·전주 덕진),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최고위원(4선·진안-무주-장수-임실), 재경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의원(3선·군산)이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 의원(남원-순창)과 조배숙 의원(익산을)도 3선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민심은 우호적이지 않다. 정동영 의원은 중앙정치에 매몰돼 있다는 평이 많고 정세균 의원은 지역구가 크게 낙후돼 있어 불만이 크다. 강봉균 의원은 중앙무대에서 합리적인 정책통이라는 평을 받지만 지역구 관리에는 약점이 있고 이강래 의원도 지역 조직 관리의 문제로 지방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 위협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4∼8일 동아일보의 총선 민심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전북이 15.9%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낮았다. ‘전폭적인 물갈이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60%로 광주(58.6%) 전남(47.3%)에 비해 높았다.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신당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47.2%로, 야권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18.8%)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많았다.

10·26 전북 남원시장·순창군수 재선거와 익산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순창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96표 차로 간신히 이겨 충격을 받기도 했다. 회사원 김모 씨(45·전북 전주시)는 “전북 의원들이 중앙무대에서는 잘나가는지 몰라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나 새만금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물갈이 여론은 강하지만 유권자들은 “대안이 없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주부 이모 씨(38·전북 정읍시)는 “지역 분위기는 갈수록 침체되고 교육과 취업, 경제형편 어느 것 하나 비전이 없어 할 수 없이 변화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투표할 생각이지만 거론되는 인물들도 참신한 맛이 없고 고만고만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지 정가에서는 공천 개혁론과 야권통합 움직임,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가 화두다. 특히 시민운동가 출신, 도의원, 친노세력, 전문가그룹 등이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세력화하는 데 대해 현역 의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대선 출마를 꿈꾸는 정세균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놓고 채수찬 전 의원(17대·전주 덕진)과 최성칠 박민수 안호영 씨 등 젊은 변호사 세 명이 경합하고 있다.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설 정읍은 민주당 후보와의 리턴매치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강광 전 정읍시장과 김형욱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비서관도 뛰고 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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