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 재료 알뜰 장보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김장을 서두르는 가정이 늘고 있다. 올해는 양념인 고춧가루를 제외한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의 반값 수준이어서 주부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 폭등 파동을 겪었던 배추와 무는 올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데다 날씨도 좋아 생산량이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배추와 무(상품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60% 폭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마늘 파 생강 등 각종 김장 양념채소류도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30∼60% 떨어졌다. 다만 고춧가루는 올여름 전염병으로 출하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50% 정도 오른 상태다.
배추는 중간 정도의 크기로 연녹색을 띠며 속이 꽉 찬 것이 좋다. 다듬기가 귀찮다고 겉잎을 떼어 낸 배추를 구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는 잎과 잎줄기가 녹색이고 두드렸을 때 꽉 찬 소리가 나며 가로줄이 있어야 한다. 무청이 그대로 달려 있고 흙이 붙어 있는 것이 싱싱하다. 농협 인천지역본부 기획총무팀 박창원 실장은 “정부가 가격부양을 위해 김장채소 물량 줄이기에 나서 산지에서 채소밭을 갈아엎는 농가가 많다”며 “시름에 잠긴 농가를 돕는 차원에서 직거래장터를 많이 찾아 달라”고 말했다.
김장을 맛있게 담그기 위해서는 싱싱한 채소와 함께 알맞게 숙성된 젓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담그는 시기에 따라 오젓(음력 5월), 육젓(음력 6월), 추젓(말복 지난 뒤), 백하젓(겨울) 등으로 나뉘는 새우젓은 김장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젓갈. 이 중 살이 굵고 통통하며 염도가 높은 육젓이 김장용으로 가장 적당하다. 졸깃졸깃하며 색깔은 연분홍색을 띠는 것이 좋다.
멸치젓은 살이 붉은색을 띠며 비늘이 적고 뼈와 머리가 완전히 붙어 있는 것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까나리액젓은 맑은 국물에 상큼한 향이 나고 비린내가 없어야 한다. 일부 시장에서는 중국이나 필리핀 등에서 수입된 것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섞어 파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어시장 등은 서해안 일대에서 잡아 숙성시킨 젓갈을 시중보다 20% 이상 싸게 판다. 올해는 새우가 많이 잡히지 않아 지난해보다 가격이 조금 올랐다. 1kg기준으로 오젓 5000원, 육젓 2만 원, 추젓 7000원 안팎에 거래된다. 인천종합어시장 박순관 총무과장은 “가격이 지나치게 싼 젓갈은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산은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아 맛이 쓰고 색깔이 어두운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