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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命! 공격사령관 막내 물 만났다

입력 | 2011-11-15 03:00:00

손흥민 오늘 레바논전 선발 낙점
한국 승리땐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




손흥민이 15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이근호와 함께 한국대표팀의 공격라인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 초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손흥민. 동아일보DB

‘조커에서 주전으로.’

15일 오후 9시 30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한국 공격라인이 대폭 바뀐다. 조광래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주장 박주영(아스널)과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4차전에서 부진한 지동원(선덜랜드)을 빼고 그동안 조커로 뛰던 손흥민(함부르크·사진)과 이근호(감바 오사카)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소속팀에서 자주 출전하는 손흥민과 이근호는 벤치를 주로 지키는 박주영과 지동원보다 활기가 넘쳤다. 11일 아랍에미리트 경기에서 지지부진하던 한국의 공격은 이들이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바뀌었다. 이들은 빠른 발로 빈 공간을 파고들고 한 템포 빠른 슛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이근호는 선제골을 넣었고 손흥민은 박주영의 쐐기골을 도왔다.

조 감독은 아버지의 국가대표 차출 반대 발언 파동을 겪으면서도 정신적으로 잘 버틴 손흥민에게 그라운드 사령관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겼다. 중앙에서 공격 템포를 조율하는 역할이다.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기회가 오면 파고들어 슈팅으로 골을 잡아내는 포지션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한 뒤 첫 선발 출전이다. 이근호는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낙점됐다.

조 감독은 “레바논이 포백을 쓰지만 순간적으로 스리백으로 전환되면서 수비진이 두꺼워진다. 측면 크로스에 의한 실점도 거의 없다. 레바논의 수비를 깨려면 이근호가 전방에서 흔들고 2선에서 손흥민이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작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포지션에도 변화가 많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후반 교체 투입됐던 이승기(광주)를 왼쪽 측면 날개로 이동시켰다. 소속팀에서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던 이승기에게 측면에서 골 기회를 만들라는 임무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던 이용래(수원)를 왼쪽 수비수로 내리고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수비형으로 보직 변경했다. 다소 흔들리는 수비라인을 재정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B조에서 승점 10(3승 1무)으로 레바논(승점 7) 쿠웨이트(승점 5)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어 레바논만 잡으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종 예선 진출권을 따낸다.

전문가들은 1차전에서 한국이 레바논을 6-0으로 꺾은 기억을 잊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6위인 레바논은 한국(31위) 쿠웨이트(96위) 아랍에미리트(113위)에 이어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독일 출신 테오 부커 감독이 조직력을 잘 정비하면서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며 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