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탈퇴 허용해 논란 불씨로… 메르켈 “2차대전 이후 최대 위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4일 “유럽은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기독민주당(CDU) 연례 전당대회에서 유로존이 전례 없는 경제위기를 겪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위기는 더 강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을 위하며, 독일을 위하려’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서 “유로화는 유럽 통합과 평화, 자유, 번영의 상징이었으며 새로운 유럽에 돌파구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통화동맹인 유로존을 재정동맹을 거쳐 정치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집권 기민당은 이날 독일의 유럽연합(EU) 회원국 지위는 유지하면서도 자발적으로 유로화 사용을 포기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은 정강을 표결로 채택했다. 이는 유로존의 자발적인 탈퇴를 허용해 유로존 분열 논란에 불씨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독일 집권당이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우리는 아무도 내치지 않는다. 그리스 등 모든 국가가 남기를 바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만약 한 국가가 무거운 짐을 질 수 없거나 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해당 국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