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나 사회적 성취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행복”이라고 느끼며 살아가는 ‘행복한 어른’들이 있다.
남들은 그들이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정작 다른 곳에 있다. 자신의 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탐구하며, 열정을 쏟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길을 걸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할 때에 행복해진다고 강조한다.
◇누가 뭐라든 너만의 궤도를 그려라 / 송화선 / 이콘 / 223쪽 / 12000원
영화 전문기자인 주성철은 어린 시절 극장에서 본 영화 ‘영웅본색’에 반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홍콩 영화의 촬영지를 찾아다니고, 전직 약사였던 장국현은 소나무와 사랑에 빠진 사진가이다. 그는 폭설 내린 첩첩산중을 헤매며 우리나라 소나무의 영험함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가이다. 또한 나무와 사랑에 빠진 사학자 강판권은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흔히 ‘괴짜’로 불린다. 하지만 저자는 이들에게서 태초부터 몸에 밴 듯한 진지함과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아는’ 이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행복을 발견한다.
“따지고 보면 저는 아직 어린 시절 판타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성숙한 인간인지 몰라요. 하지만 영화 속을 걸을 때 늘 행복해요. 홍콩을 찾지 않는다면 어떻게 주윤발과 함께 하늘을 보고, 유덕화를 따라 비탈길을 달리고, 장국영과 더불어 차를 마실 수 있었겠어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홍콩 영화 전문가인 주성철 씨는 “계속 같은 꿈을 꾼 것 외엔 한 게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전히 ‘치고 박고 총질하는 영화’가 좋았을 뿐”이라며 홍콩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보였다.
어린 시절 한때 ‘판타지’를 쫓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나 철들어야 한다는, 나잇값 해야 한다는, ‘어른’이 돼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우리를 안팎으로 짓누른다. 그걸 흔들어 버리는 자리에 ‘행복한 어른’이라는 새로운 궤도가 있다.
◇누가 뭐라든 너만의 궤도를 그려라 / 송화선 / 이콘 / 223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