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스관 사업 남북러 모두에 이익"
러시아 극동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은 북한에도 이득이 되며, 북한은 통과 수수료로 매년 1억 달러를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이날 전권대표부가 있는 극동하바롭스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0억달러에 불과한 북한에 이 같은 통과 수수료는 큰 돈이며 더욱이 북한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샤예프는 "가스관 프로젝트는 러시아와 남북한 모두에게 유익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말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를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줄곧 수행했던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이후 "러시아와 남한의 합의만 이루어지면 북한은 자국 영토를 가스관 건설을 위해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 극동에서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이어질 가스관의 전체 길이는 약 1100km이며 이중 700km 정도가 북한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을 통해 연 100억~120억 ㎥의 가스를 한국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 및 가스공사 측과 협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스관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북한이 연 1억~1억6000만 달러의 통과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