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治는 잘 다스린다는 뜻이다. 如∼는 ‘만일 ∼이라면’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當今之世는 ‘지금 세상을 당하여’로 풀이하는데 ‘지금 세상에서’라는 뜻이다. 舍我는 ‘나를 버리고’로, 이때의 舍는 버릴 捨(사)와 같다. 吾何爲不豫哉는 반어법의 표현이다. ‘내가 어찌 기뻐하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니 결국 ‘나는 당연히 기뻐한다’는 뜻이다.
맹자는 500년 주기의 왕도정치가 일어날 때 그 정치를 보좌하는 인물인 名世者가 되기를 자임한 것이다. 이것은 공자가 곤궁에 처해서도 문화의 담당자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것과 같다. 광(匡) 땅 사람이 공자를 붙잡아서 고통을 주었을 때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주나라의 문왕은 이미 돌아가셨으나 문왕이 만든 문화는 내 몸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늘이 문화를 멸망시키고자 한다면 후세에 살고 있는 내가 이 문화에 간여할 수가 없다. 내가 이 문화에 간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이 문화를 멸망시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를 광 땅의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으랴.”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